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 2025.9.30.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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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모 게시판에 잡담 삼아 썼던 글을, 개인 블로그로 옮겨온 것입니다. 

  그냥 짧은 인상 비평에 가까운 잡답과 개인적 농담이 섞인 망상 전개이므로, 진지한 감상이라기엔 좀 다른 방향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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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 2025.9.30. 감상

 

 

먼저 트위터에 쓴 단평을 적어 봅니다. 

 

"레제편 극장판"  
  뭐 그냥 게스트 캐릭터 나와서 액션하는 토에이 애니의 액션 중심 극장판인데, 몇가지 연출 부분은 분명 꽤 괜찮고 무엇보다 엔딩 노래는 꽤 취향… 

  수위는 꽤 세기 때문에 애들과 볼 물건은 아니고, 귀칼 무한열차편처럼 극장판 편집해서 TV판에 걸지는 못하겠구나 싶다.  

  평범하게 보는 재미보다도, 결국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는 뽕 덩어리에 가깝게 만들려고 했는데, 그게 역으로 작품 연출의 포인트에 시청자의 보는 주파수가 안 맞거나, 캐릭터의 감정에 공명하지 못하면 좀 지리할 수도 있다.  

  엔딩 크레딧 뒤에 쿠키 하나 있음.

 

 

구리구리해도 구구절절 애절한 소년소녀의 폭발이야기

  음… 분명 나름 매우 절절한 이야기긴 한데, 결국 극장용 단편에 게스트 캐릭터가 등장해서 액션을 펼치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드래곤볼 극장판 같은 식으로 만들어진 내용입니다.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의 다른 단편 [룩 백]을 애니메이션화한 [룩 백] 극장판 애니가 아주 잘 나왔기 때문에, 이 극장판도 일단 챙겨는 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원작인 '체인소맨' 애니가 나름 흥행했지만, 2시즌으로 이어지기엔 뭔가 분량 문제나 여러가지 걸리는 점들이 많았기 때문에…라고 생각되지만,

  뭐 그냥 주인공이 체인소의 악마와 계약해서 악마의 힘을 쓰는 능력자다~정도의 배경 설정만 좀 알면 보는데에 큰 문제는 없는 중간의 필러 에피소드를 크게 확장한 극장용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원작의 폭력적 수위를 TV에서 하기 힘들다면 그냥 극장으로 보내버리자" 같은 식까지는 아니고, 앞에서 말했듯이 토에이 쪽의 드래곤볼 극장판 같은 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에 가깝다고 하겠고,

  "일단 액션이다~ 액션을 보여주는 거다"~라는 전제에서 액션 자체는 분명히 잘 보여주긴 합니다. 

  한편으론 동세나 폭발 표현 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액션 씬에서 흐르는 캐릭터들의 동작 자체를 세부적으로 보기는 좀 힘들다는 생각 밖의 단점이 있긴 하군요.   

 

  다만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처럼 극장에서 튼 내용을 잘게 잘라서 TV판으로 만들어 방영하기에는 좀 더 수위가 세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VOD나 OTT에서 볼 수 있을지 걱정하기엔 이르지만, 수위는 결코 낮은 게 아니고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결국 아이들보다는 '성인'이 보고 느낄게 많은 영화긴 합니다.

  저는 4DX로 본건 아니지만, 4DX 있는 극장에선 메인 적이 '폭탄'을 쓰기 때문에 엄청난 진동이 강렬하다고 호평하더군요. 
 두번 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편으로는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개봉 시기가 어느 정도 겹치게 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첫번째 극장판과 비교한다면…,

  좀 더 초중등 학생들을 위한 '점프계 소년 만화'에 충실한 무한성편이 큰 스케일로 거대한 미로처럼 그려진 라스트 던젼에서 대결 하는 결전 초반부 내용 자체에 중심이 실려있다면, 
  레제 편은 일단 히로인을 예쁘게 잘 묘사하고 또 히로인이 펼치는 액션을 강렬한 동세와 예쁜 그림으로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중심이 실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체인소맨 이란 작품을 전부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주인공 소년 덴지는 고아로 어렸을 때 정체불명의 생물 포치타를 만나서 키우고 있었는데, 사실 포치타는 악마였고 위기 상황에서 덴지랑 융합하게 되는데 이후 일본 공안의 데블 헌터가 되어서 악마들을 사냥하는 막장스러운 삶을 살게된 (학교도 안다니는) 미성년 소년입니다만…, 이 극장판에서 새로운 히로인 캐릭터 레제가 등장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연애질에 도전하게 됩니다만…. 그 신 캐릭터 히로인이 사실은 덴지를 죽이러 온 암살자이자 이번 극장판의 최종보스인 상황인 거죠.

 

  사실 이런 내용의 원류는 1967년인가 극장판 [사이보그009 괴수전쟁]에서 나온 내용 모티브인 히로인 헬레나=사이보그0010 이었던 것에 가까운데,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고 같이 교류하던 히로인이 실은 적이었다~라는 내용은 이제는 뻔한 전개입니다만, 일단 레제편 안에서는 꽤 히로인과의 교류 씬이 길고 나름 예쁘게 그려놔서 그 자체는 볼만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반전으로 히로인=극장판 최종보스임이 드러나고 부터는 하여튼 그냥 빵빵 터트리고 부서지는 액션이 꽤 길게 이어집니다. 

  어찌저찌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해서 최종보스와 같이 죽겠다 덤비는 식으로 더블KO까지 갑니다만, 이전에 데블 헌터 같은 거 그만두고 둘이 같이 도망가자고 했던 히로인의 말에 이번엔 주인공 자신이 같이 도망가자고 꼬드깁니다. 

  그리고…, 히로인은 임무가 실패 했으니 그냥 떠나서 도주하려고 하지만, 도중에 주인공 덴지의 말을 떠올리고 둘이 만나던 카페로 돌아가는데…

  그 카페 앞 골목길에 주인공 덴지를 부려먹는 공안의 상관인 마키마가 나타나서 길을 막고 히로인=최종보스를 처단합니다만, 주인공은 그걸 모르고 둘이 만나던 카페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전형적인 씁쓸한 엔딩이 되는 거죠.  

 솔직히 연애물로는 좀 그렇지만 최종보스와의 액션은 분명 볼만한 면이 있고, 이번 극장판의 지나가는 게스트 히로인은 역할에도 충실하고 제법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나온다고 하겠습니다.

  중간에 이런저런 연애질 장면은 좀 오버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이나 세대에 따라서는 매우 지리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후 펼쳐지는 액션은 "엄청 잘 만든 액션"이라기 보다는 "엄청 폼과 뽕이 들어간 액션"이라는 점은 확고하게 보여줍니다. 액션 퀄리티 자체는 분명 극장에서 한번 볼만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지지고 볶던 사이라고 하더라도 적이 되면 터지고 지지는 사이가 되는 것뿐임을 확실히 임팩트 있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같이 바다에 뛰어드는 것은 과거와의 결별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 체인으로 묶인 결박은 둘에 대한 벌처럼도 보입니다. 

 이어지는 나름 애절한 결말은, 폭발이 빵빵 터지는 화끈한 것이지만 그 만큼 천박하고 번잡한 액션 뒤에 붙어서 관객이 어리둥절하는 기분이 한 순간에 뒤집어지면서 가볍게 살을 긁고나서 피가 안나와도 빨간 자국이 눈에 띌 정도로는 남는 '상처 없는 상처자국'처럼 인상 깊게 남을 지도 모릅니다. 

 

  작중 배경음악이 분위기는 잘 잡아주지만 확 와닿는 부분은 적다는 기분이지만, 보컬이 붙은 노래는 작중에 몇 곡 삽입되는 데 히로인이 부르는 러시아 노래는 그렇다 치고, 오프닝도 뭐 지쿠악스 오프닝 비슷한 느낌이 있는거 빼면 그럭저럭입니다만, 엔딩 곡 "JANE DOE" 하나는 개인적으론 취향에 잘 맞았다고 하겠습니다. 

  솔직히 평범한 액션 애니로 끝날 수도 있던 작품이, 엔딩 곡이 만들어낸 분위기 하나로 제법 인상적으로 바뀌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이제 공안의 데블 헌터로 먹고 살만해진 주인공의 고뇌만 나오고 히로인이 겪는 감정적인 부분의 묘사가 조금 적다 싶기도 합니다만, 뭐 그게 이번 극장판 결말과 결말 뒤에 흐르는 엔딩 노래 분위기 만으로 대충 짐작할 수 있는 거기는 해서…

 약간 스포성 영상입니다만, 엔딩 곡 "JANE DOE"은 한번 들어보시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극장판이 올해 최고의 작품은 될 수 없겠지만, 가장 기대 밖으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별 생각 없이 죄의식이 섞인 쾌락 만으로 흘러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시간 때우는 작품으로 추천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그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기엔 좀 역부족일지도 모르지만 액션 이후에 절절한 헤어짐의 낙차가 만드는 감정적인 흔들림은 제법 인상적이긴 합니다.

  분명 많은 사람이 좋아할 영화는 아니고, 젊은 세대의 지나치게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감정에 대한 공감이 없이는 완벽하게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작중에서 그려지는 그런 감정에 대한 상상과 이해 만으로도 충분히 임팩트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50점 정도의 영화일지 모르지만, 거기에 플러스마이너스 25점 정도는 보고 난 뒤의 감정에 따라서 꽤  텐션과 기억이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는 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덤으로 영상 하나 더 붙여 봅니다. 

 

  2005.10.1.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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