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2025)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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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MCU의 판타스틱 포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The Fantastic Four: Firts Steps (2025).

  (당연히 사정없이 스포일러 나옵니다.)

 

  뭐 애초에 기대는 낮았지만, 기대 이상인 부분도 있고 기대 이하인 부분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일관적으로 올드 스타일을 잘 살렸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음… 들어가자마자 빠른 결론내리기~인데, 디즈니에겐 마블 프랜차이즈 자체는 결국 15살 중학생들 대상으로 만드는 극장용 드라마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이미 지겹도록 또 재확인했을 뿐이고요. 예, 전부터 개인적으로 MCU에 대해선 트위터 등에서 종종 말해오던 건데 이 게시판에서는 말했던가 기억안나지만 옛날 KBS에서 하던 초중학생들 대상의 디즈니 TV드라마 시리즈인 "디즈니랜드" 수준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건 나쁘다기 보다는 편견과 취향 앞에 좌지우지될 '까임 거리'에 가까운 부분입니다만. 

 

  실제로 너무나 진부하지만 나름 공들인 올드 스타일 영화라서 트위터 같은 SNS나 넷 상의 일각에선 30년 된 각본이냐~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모양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나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제법 신중하게 따져야 하는 부분을 명제로 던져줍니다. DC팬들이라면 마블보다 DC가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이란 증거랍시고 자기들끼리 떠들만한 꺼리인 소재인데, 뭐 결국 '중학생 대상'에만 너무 주된 관객층과 관점을 맞추고 있는 현재의 마블 영화니까 아무리 무거운 주제라도 그냥 적당히 흘려버리고 끝나긴 합니다만… DJUNA님 아이언맨 리뷰 글에서 빌어온다면 '현실의 무게에 이끌려 추락할' 소재인 게 일단 그냥 '나오고는 있는' 꼴인 거죠. 

  그나마 이런 쪽 작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번 "판타스틱4" 영화가 확실하게 장점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진짜로 '기존 마블 영화를 한편도 안 본 사람'이라도 아무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봐도 문제 없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머 이젠 이런 영화 초반을 지리하게 한다는 기원담 따위는 그냥 생략합니다만, 머 요즘 아메리칸 코믹스 히어로물 영화는 이미 너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식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최소한의 지적능력이 있는 초중학생이라면 큰 문제 없이 받아 들일 정도는 될테니까요. 

  일단 이번 영화는 기존 MCU 작품과 정말 큰 관계는 없습니다. 일단 배경 무대 설정부터 일단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소위 MCU의 메인 세계관이 아닙니다. 
  MCU의 메인 세계관은 여러 평행 세계가 존재하는 마블 만화 작품 중에서 현재 메인 세계관 취급인 지구-616 기반의 지구-199999인데, 이 판타스틱4 영화는 지구-828이란 세계관입니다. 
 구체적인 연대는 대충 뭉게고 안 나오지만 대충 1960~70년대인데, 주인공(?)인 리드 리처즈를 비롯한 일부 천재들의 능력으로 이상하게 특정 기술만 발달한 상황인 거죠.
  일단 지구인이 만든 우주선으로 초광속 워프 항행이 가능한데도 정작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것은 없는, 이상하게 특정 부분에서만 크게 발전한 1960년대인데…, 덕분에 막판에 지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세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 어쩐다 하는데 찾는 재료는 겨우 '우라늄'인 거죠. MCU 메인 세계였으면 아크 리액터 같은 것도 있고 인피니티 스톤이건 뭐건 이것저것 가져왔을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 지구의 전력을 모아야 하는 거대한 위기 상황이 다가옴에도 석탄 캐고 우라늄 모으고 그러고 있습니다. 소박하다고 해야 할지 무리수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원작에 해당하는 마블 코믹스에서의 판타스틱4가 처음 등장한 게 60년대고, 이 영화도 대충 그 정도 시대 감각에 맞추어서 과학적 기술의 설정만 조금 더 60년대 상상하던 근미래 SF기술이 도입되어 있는 정도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SF적 연출이나 히어로 만화~스러운 액션 연출도 은근히 60년대 옛날스러운 부분이 제법 나옵니다만, 그런 장면들에 배경에 깔리는 우주의 풍경은 21세기 우주 소재 영화들이 보여주는 CG가 뒤섞인 것들에 준한 상태입니다. 
  소위 레트로 퓨쳐 어쩌고 하는 식으로 아트에 맞춰 '현실과 다른 가상의 세계'에 맞게 이것저것 기믹들이 확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면 녹음 재생이 자유로운 기기가 있는데 금박 LP판에 바로 녹음을 하고 있고, 고용량 저장매체로 테이프를 아직 쓰고 있는 상황이고 평면 모니터 없이 고화질의 브라운관이 쓰인다는 식인데… 어쨌든 이런 레트로 퓨쳐 스타일이라는 아트 컨셉에 이런 자잘한 기믹 부분이, 기존 MCU영화들에서 그럭저럭 현재에 가까운 느낌을 주려 노력하는 MCU 영화들의 메인 세계관과의 차별점은 확실히 주고 있긴 합니다. 이게 좋아보이면 그나마 이 영화의 접근성은 확보한 겁니다만, 왜 핸드폰을 다들 안 쓰는 걸까 같은 데에 눈이 가기 시작하면 이 영화는 그냥 시시껄렁한 옛날 SF풍의 만화 같은 취급이나 받을 유치한 영화일 뿐일테죠. 

 어쨌든 우주비행사 4인 팀이 우주로 나갔다가 우주 방사선 사고에 휘말려서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초능력을 가진 존재로 '변질'되어서 돌아왔고 그들은 자신들을 판타스틱4라고 칭하면서 히어로 놀이를 하고 있다 정도라는 뻔뻔한 개념 하에서 진행됩니다. 이런저런 악당들과 싸우고 적당히 사고나 재해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나름 활약을 4년 넘게 해서 공인된 단체고 퓨쳐 파운데이션이란 재단인지 조직인지를 만들어서 이런저런 사회적 기여 같은 것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4명 중에서 뛰어난 두뇌를 지닌 과학자지만 소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극단적인 방향이 일반인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리드 리처즈와 은근히 강단이 있는 여성이었던 수 스톰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서 행복해하던 중입니다. 이들은 지구인들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히어로 팀으로 공인 받은 상황이고 이래저래 잘 나가고 있습니다. 

 ※ 스포일러 있지만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어쨌든 리드, 수 부부와 수의 동생 조니 스톰하고 그들의 친구인 벤 그림 4명의 '가족 히어로 팀'인 판타스틱4에 의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지구에 어느날 실버 서퍼라는 우주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경고를 합니다. 플레닛 이터로 불리는 우주적 존재인 갤럭투스가 지구를 다음 식량으로 노리고 있다고 경고를 말이죠. 
  일단 판타스틱4는 갤럭투스가 지구에 오기 전에 접촉해 보겠다고 우주선을 타고 나섭니다. 그리고 우주에서 갤럭투스와 진짜로 만나게 되는데, 이 갤럭투스는 뭔가―수와 리드의 아이로 태어날 프랭클린―를 자신에게 넘기면 지구를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갤럭투스의 말로는 이미 유전적으로 변질된 수와 리드의 아이는 자신과 같은 엄청난 수준의 초월적 초능력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심각한 척을 한다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아이 하나를 바치는 게 과연 옳은가~ 라고 시작할 수 있겠죠. 솔직히 요즘 중학생들도 안 걸릴 법한 중2병스러운 명제 갖고 이런저런 논쟁이 들어갈까 두려워진 상황이었는데, 하지만 결국 60년대 가족 드라마 풍 '디즈니랜드' 드라마 에피소드 중 하나 급으로 만든 거기 때문에 상당히 대충 감성에 호소하는 식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아이의 어머니인 수는 당연히 거부를 하고 일단은 '이과뇌'인 리드는 아이를 넘기는 것도 해결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에 짧은 갈등거리가 됩니다. 어쨌든 갤럭투스와의 교섭은 결렬로 끝나고 갤럭투스는 부하인 실버 서퍼를 시켜서 아이를 뺏으라고 합니다. 도망치는 도중에 진통이 오고 우주 공간에서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어쨌든 블랙홀 직전의 중성자별을 응용해서 간신히 실버 서퍼를 따돌리고 판타스틱4 멤버들은 지구로 돌아오긴 하지만, 이번에도 판타스틱4가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던 지구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기들 능력으론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말주변 없이 말해버리는 리드 때문에 여론이 악화됩니다. 반쯤 패닉과 소요 상태가 되지만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디테일 있게 묘사하지는 않고요.
 일단 머리가 잘 돌아가는 만큼 소심하지만 나름 듬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 싶어하는 (그리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어떻게든 합리적이면서 공리적인 해결방안을 찾고 싶었던 '이과뇌'인) 리드 리처즈는 한순간이라도 아이를 팔고 지구를 구할까 고민했다는 것을 아내 수에게 금방 들키고 나름 심각한 갈등 상황이 될 뻔합니다만, 이 영화는 가족 영화니까 그런 건 어떻게든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하죠.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불만을 토한다면 이런 부분이겠거니 싶습니다. 화끈하게 싸우길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심각한 척 고뇌하는 흉내를 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어줍잖은 해결책 제시로 대충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테니까요…)

 어쨌든 이런 상황이면 데빌맨 같이 인간들이 먼저 타락해서 막 나가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결국 그런거 없다~ 식으로 대충 넘어가며, "애를 바치고 지구를 구해라"라는 과격한 사람들의 입장도 거의 드러나지 않고, 이런저런 패닉+소요가 좀 있는 와중에 엄마인 수는 아이를 안고 나와서 "나는 부모로는 아이를 지키는 것을 선택할거고,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 자신보다 소중한 것인 여러분을 지키는 것을 선택할 겁니다"같은 뉘앙스로 일장 연설을 합니다.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 같은 것도 없는 세계라, 아직 순진한 구석이 많은 지구의 일반인들은 수의 연설에 동의하고 지구인들 모두의 전력을 동원하여 지구를 지킬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분명히 어찌저찌 워프 항법도 써먹고 있는 세계관이니 생각해 볼만은 합니다만, 지구의 모든 전력을 모아 차원 브릿지를 열어서 갤럭투스가 바로 찾아오지 못할 곳으로 지구를 통체로 워프시킨다는 좀 엉뚱한 해결 방법이 나와버립니다. 가이낙스의 로봇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 처럼 목성을 축퇴시켜 거대한 블랙홀 폭탄을 만들어 우주 괴수들의 둥지를 폭파해 전멸시킨다는 과격한 방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솔직히 이런 '우주적 대규모의 표류 이민'이라는 방법에 사람들이 너무 쉽게 동의한 것 아니냐 싶을 정도인거죠. 당장 어디로 워프하던 현재의 태양계와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없이 살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 조금 진지한 척 생각하면 현재의 태양계와 비슷한 태양계를 찾을 기술이 있다면 역으로 갤럭투스가 지구를 못 찾을 거라 생각하기도 우스운 거죠.)

  어쨌든 전 지구상의 에너지를 모아서 브릿지 장치를 만들어 지구 곳곳에 설치하여 지구 통체로 워프해서 도망치자는 방안은 실제로 준비가 실행되기는 합니다만…, 매우 [지구가 충돌할 때] 같은 옛날 SF 소설 같은 전개를 떠올리게 하는데… 당연히 갤럭투스도 바보는 아니니까 오는 건 느릿하게 여유잡고 오는데 (아니 그럴 능력이 될텐데 워프 같은 걸로 급속 이동을 안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 안 하는 것도 본작에서는 개그 아닌 개그겠죠?) 대신 부하인 실버 서퍼를 보내서 지구의 워프 장치 '브릿지'들을 먼저 파괴하고 아이인 프랭클린 리처즈를 미리 확보하라고 지시합니다. 

 실버 서퍼는 빨리 지구에 도착해서 지구의 워프 장치들을 파괴하는데 수의 남동생인 죠니 스톰이 우주에서 모은 외계어로 나오는 경고문을 해독해서 역으로 실버 서퍼의 고향별의 말을 공부하게 되고, 실버 서퍼의 사연도 알게 됩니다. (이 실버서퍼의 사연 부분은 원래 과거 영화에 나왔던 기존의 남성형 실버 서퍼가 자신의 고향별과 애인을 지키기 위해서 갤럭투스의 부하가 되면서 대신 자기 고향별을 먹지 말아달라고 거래한 내용인데, 여성 쪽이 실버 서퍼의 역할을 맡게되면서 기존 원전 마블 코믹스의 설정과 반전이 되면서 다른 평행세계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니 스톰이 나름 똑똑해 보이는 부분이며, 가족이자 팀 안에서 최대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면서 결코 겉도는 인물 만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어쨌든 조니 스톰이 실버 서퍼를 설득해서 그냥 돌려보내긴 하지만 갤럭투스는 결국 지구에 도착해 버리고, 워프 도망 작전도 실패로 끝난 시점에서 수가 최종 수단을 떠올려서 결단을 내리고…, 아기 프랭클린을 미끼로 갤럭투스를 끌어내서 남은 워프 장치를 사용해 본래 목적이었던 지구 대신에 갤럭투스를 우주 먼 곳으로 보내버리자라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지구에 내려선 갤럭투스와 판타스틱4의 가족과 지구를 지키는 결전이…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솔직히 액션이나 드라마나 개그나 모든 것이 부족할 수도 있고, 또 이런저런 이유에서 그냥 마블 초기 같은 신선함을 따지기도 뭐한 시점에서 이런 정도로 진짜 원점 회귀 스타일의 올드한 영화로 끝까지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라는 기분입니다.

  그게 '좋냐 나쁘냐' 따지기에도 이미 오프닝부터 결말까지 뻔히 보인달까요. 만화에서는 판타스틱4가 갤럭투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갤럭투스 본인이 미리 뺏어서 자기 본거지나 우주선에 감춰둔 '자신을 상처입힐 수 있는 무기'를 빼앗거나 하는 수 밖에 없는 식이었는데 여기서 그런 무기나 인피니티 스톤 같은 치트급 아이템 같은게 나오지 않는다면 멀리 보내거나 하는 수 밖에 없는 거라…

  결국 2015년인가의 그 막장 판포~보다야 분명히 재미있고 낫기는 나은데… 너무 중학생용 수준에 맞춘 올드한 느낌의 디즈니랜드 드라마 같은 영화라 결말 나오기도 전에 미리 김빠진다는 기분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덤으로 갑자기 엄청 똑똑해진 조니 스톰을 보면 2005~2007년에 나온 폭스판 판타스틱4에 휴먼 토치 역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보면 나도 이렇게 똑똑하게 해주지 라고 투덜거릴거다~싶은 정도아니냐, 같은 농담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디즈니는 마블을 중학생들 수준에 맞춰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극장판 이상으론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한계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번 큰 클라이막스를 겪고 계속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세계관에서 분위기 환기와 동시에 DC와 경쟁하는 마블이란 회사의 원점 회귀에 가까운 작품을 정말로 올드스쿨 스타일로 원점 회귀하려는 시도로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라면 사람들이 이미 히어로물 영화에 이미 질리기 직전으로 오랫동안 쌓여온 경쟁 때문에 어지간한 수준으론 눈에 차지 못하게 되었고, 이런 식의 옛스러운 가족 모험물 분위기는 외려 히어로물 보다도 로스트 인 스페이스~나 썬더버드 같은 과거 SF과학 드라마와 비교해야 하는데 한국에선 그런 가족SF물은 으음…, 솔직히 찬밥 취급이었고 이 영화도 비슷하게 찬밥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처럼 작정하고 SF 스페이스 오페라 같은 식으로 가기엔 으음 이 쪽도 드라마로 가는게…
  하여튼 마블이 이제와서 뒤늦게 꺼낸 원점 회귀적인 올드 스타일 작품인지라 평가가 좋기엔 무리였고, 골수 팬들이 많을 서구 쪽에서 서구 쪽 팬들이 잘 지지해주지 않는 이상은 뭐…

  사실 시기적으로 따지지 않아도 월씬 오래된 판타스틱4의 영향 하에 있는 패러디물에 가까운 '인크레더블'이 더 좋다고 하는 의견도 많고, 막말로 '가장 훌륭한 판타스틱4 영화는 결국 인크레더블'이라는 농담 같은 의견도 실제로 보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론 인크레더블이 코믹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컨셉과 잘 맞아 과대평가된 작품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별로 좋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령 인크레더블이 좀 더 낫다고 해서 이 영화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단 이번 판4는 애시당초 MCU메인 세계관이 아닌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초과학이 있는 60년대 세계관인데, 외적 기술은 좀더 발전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것이 없어서 사람들이 아직 순진하고 세계의 긍정적인 미래를 믿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진짜로 60년대 만화 원작을 6070년대 '디즈니랜드' 스타일의 드라마로 21세기에 재현한 것에 가까웠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만. 
  이제 이 여유있고 편한 세계관에서 좋은 시대를 좋게 살아온 인물들이, 이번 영화의 끝에서는 새로운 악당 '닥터 둠'의 등장을 암시하면서 일단락 끝을 보긴 합니다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고, 또 어떻게든 MCU 본가 세계관과도 얽히면서 소위 멀티버스 사가의 이야기는 진행될거란 말이죠. 엑스맨 쪽과의 합류도 남아 있고 뭐 그런 마당이긴 합니다만…,
  이미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 모아서 시전한 '반갈죽' 한번에 우주적 재앙과 우주대전쟁도 겪은 소위 MCU의 '메인 세계'에 얽히면서 더 복잡하고 꼬인 세계를 접한 리드는 점점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고 수는 좀더 고립적이며 가까운 가족만 생각하게 될 것이고, 이런저런 인간적인 부분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면들과 갈등 같은 부분이 더 어필하게 되고 '더 어두워진' 세계관을 접하게 되겠거니 싶습니다. 


  당장 이 영화 결말에서 갤럭투스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상황인데, 결과적으로 갤럭투스가 기존 MCU의 메인 유니버스로 갔던 어쨌던 간에 결국 멀리 보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고, 또 그런 상황에서도 이 영화의 판타스틱4 멤버들은 결국 '해봅시다'라고 나서는 입장의 인물들이 되어 주겠거니… 뭐 그런 정도인 거죠. 
  언젠가 다음 어벤져스 영화에서 이세계에서 온 판타스틱4 인물들에게 (메인인) 우리 세계를 맡겨도 되겠냐~라고, 닥터 스트레인지나 웡 같은 관련자 및 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메인 유니버스의 사람들이 물을 때, 답변보다 먼저 뛰쳐나가는 거미남과 그 뒤를 따르는 조니 스톰과 바위인간을 보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우리도 저들과 함께 해야지"라고 말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싶은 것이죠.

  좀 냉소적으로 말하면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많은 대중에게 많이 팔아야 하는 헐리웃의 중딩 대상 AAA급 메인 컨텐츠가 이 따위니, 네이버 웹툰 따위가 반도의 중딩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거란 비꼬임 밖에 안나오는 2시간이었다~라는 기분이었습니다만…. 
  아 진짜 할 말은 많은데 다 쏟아내면 점점 안 좋은 방향 쪽으로 편견 같은 것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될 것 같아서 이 정도로 줄여야 할 듯한….

  아니 뭐 미국 중학생 수준이 반도국 어른의 수준에 맞출 필요는 없는 겁니다만 하여튼 한국에선 뜨뜻 미지근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몇번이고 다시 말하지만 결국 '디즈니랜드' 드라마 수준에서 못 벗어날 것 같은 디즈니 산하의 마블 따까리 영화인 거니까 말이죠. 에효.

  재미가 없었냐면 그건 아닌데, 제임스 건의 슈퍼맨이 철저하게 "일단 다른 걸 보여주겠다"라고 어줍잖게 삐뚤어진 팬픽을 쓰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건 진짜 "원점 회귀를 핑계로 올드스쿨 스타일을 강요하는" 기분이라서 으아아 괜찮은가 으아아~ 이래도 사람들이 볼것 같나? 하고 궁금해질 뿐입니다.  
  머 K반도국 극장 체인들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이번에 전국적으로 할인 티켓 좀 뿌리니까 당장 극장 홈페이지들 서버가 싹 먹통이 될 정도인데, 정작 극장들은 이 만큼 값이 싸지면 극장 갈 사람이 많다는 게 반증되는 현실임에도 반도국이 망할 지언정 영화 표값은 절대로 안 떨어뜨리겠죠. 가뜩이나 점점 구려지는 극장들 서비스만 생각해도 한심한 한숨만 나올 뿐인데 대체 뭔 배짱으로 이득만 생각하는 척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죠스 재개봉이나 기다려야 겠습니다.

 2025.7.26.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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