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의 글은 과거 이글루스의 본인 블로그에 썼던 옛날 글 포스팅의 내용을, 본인의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백업을 겸해서 다시 옮겨온 재탕성 포스팅 글입니다.
아무래도 글이 예전에 쓰여진 옛날 글인 만큼, 글에 담긴 생각이나 내용이 당시의 옛날 시점에 맞춰진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현재 시점에는 맞지 않고 낡아보일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읽는 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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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이팅 포 게임 - 창간호 : 2005년 5월호
eXciting for GAMES

- 그러고보니 이거 나온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어쨌든 나와서 창간호를 구해놓고서도 포스팅 한다는 걸 잊고 있었던 잡지다.
일단은 '490만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게이머 잡지 라는 카피가 붙어 있다. 이게 얼마나 잡지 내부에서 잘 이루어지는 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 일단 권두 칼럼은 정말 그럴듯한 말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전체 게임인구중 95%를 차지하는 라이트 게이머들의 권익과 정보를 공유할 만한 매체는 없습니다." 훌륭하다. 그리고 고연령층 게임문화를 다루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말은 죽여주는 데 과연 얼마나 대단한지 볼까.
소위 인기 순위에서 네이버 검색어 순위나, 아이템 베이 거래량 순위를 다룬 것은 나름대로 맹점을 찌른 거긴 한 것 같다. 별 의미는 없지만. 근데 표지모델인 임유진이 누구지…(두둥).
그리고, "20대~30대 대상으로 한" 거리 여론조사가 있는데 이건 나름대로 재미있는 통계인 것 같다.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취미분야, 가장 구입하고 싶은 물건… 뭐 이런 걸 물어봤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역시 핸드폰이 가장 큰 관심 분야인가 싶다.
기대하는 온라인 게임에 에버퀘스트2와 SUN이 가장 높았던 것은 의외. 이거 노린 건가 싶을 정도.
그 외엔 계속 온라인 게임 소개. 감마니아 이사 인터뷰와, 프로게이머 인터뷰. 뭐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다가 단신과 휴대폰 이야기, 뭐 이런저런 사이트 소개가 좀 이어지다가 반정도 넘어간 분량에서 겁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흉가에서의 하룻밤, 그 잊을 수 없는 생존기록…"
"죽여야 사는 그들, 연쇄살인범의 잔혹한 범죄록…"
특정한 게임과 연관 짓는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극을 위한 자극 기사들이다. 특히 연쇄살인범 이야기는 이거 게임잡지 맞나? 싶은 지경. 게다가 이어지는 기사들은 연애 찌라시 아냐? 싶은 정도.
한때 말기의 '게임라인'이 응가라던가 저런 거 좀 엄하게 다루는 우씨라인이란 코너에서 엽기를 표상하며 좀 엄하게 나가긴 했었지만 그게 과연 정상적이었나 싶은 지라.
내가 보수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잡지의 4분의1 이상이 저런 걸 담고 있고 저런게 메인처럼 표지에 붙어 있다는 건 상당히 걸리는 요소였다. 표지 포함 164페이지 정도에 4900원이니 결코 싼 잡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조금 가성비 따지기에도 엄하다 싶은 정도.
사실상 게임 전문지라기 보다는 '게임 이야기가 조금 많은 남성잡지'로 보이는 지경인데, 일단 뒤에 가면 갑자기 이게 한술 더 떠서 '성인잡지'가 된다. 어떤 의미에선 파격적이다. 서울 시내 호텔 분석이라던가(아니, 뭐 어떤 의미론 선보거나 데이트 할 때에는 그나마 필요한 기사일지도…?), '남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여자들의 성' 이라니 하는 것들이 실려 있다.
음. 여러가지 의미로 한국 게임 잡지의 한계를 뛰어넘은 괴잡지(…)임은 확실하다.
다만, 이 잡지의 강점이 있다면 성인지(…)를 표방하는 탓에 그런 쪽의 기사가 좀 실려 있다는 것. 문제라면 흔히들 성인게임하면 떠 올리는 일본식 야 게임이나 미소녀 게임 기사는 거의 없으니, 주민등록증 속여서 이글루 같은 데 들어오는 어린 학생들이 보고 재미있어 할 잡지는 애시당초 아닌 셈이다. (그러니까 고등학생들은 괜한 기대 말자. 그나마 솔직히 재미 없다.)
국내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를 성인전용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사가 눈꼽 만큼 있으니 이 것은 그나마 장점일까.
게다가 흡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성인전용 PC방 이야기라던가 기타 등등 엉뚱한 기사들도 많긴 하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략 같은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잡지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소위 온라인게임 Big 7의 현금거래 시세(…). 어떤 의미론 정말 과격하다. 이런 쓸데없는 걸 월간지에 싣다니, 배짱 좋다고 밖에 할말 없다.
중간에 만화 슬램덩크와 프리스타일을 비교한 기사가 있는데, 뒤에 슬램덩크 이후 이야기로 유명한 교실 칠판 만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문제라면 그 번역이 웹에 실린 것 그대로. 오타까지 그대로 들어 있다. 배짱 좋다.
아, 광고는 전설의 동원마도카…이자 해피 팩토리의 18금 게임 2개가 광고가 실려 있다. 프린세스 나이츠와 미션 오브 머더. 그런데 이것들 이렇게 비쌌나. 어쨌든 간에 이런 광고는 게이문화에서도 좀 실어주면 좋겠지만(힘들려나…).
어쨌든 4900원 주고 창간호를 샀지만, 돈주고 산 나는 역시 바보다. 창간호 사놓고 안보는 잡지가 또 하나 늘어났을 뿐. (쳇)
과연 이 잡지가 몇호를 버틸 수 있을까 괜히 궁금하긴 하다. 만약에 이 잡지가 1년을 버틸 수 있다면 게임문화 측에서도 진짜 성인 게임잡지하나 내보자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니까(웃음).
=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게임문화가 지금 한국 게임 시장에서 버티고 살아 남은 이유는, 게임문화가 특별히 잘났다는 게 아니라 다른 데들이 기본에 못 미쳤기 때문인 거다. 이건 냉정한 사실이다.
게이머즈가 돈이 많아서 돈으로 다른 잡지들 다 망하게 한 것도 아니고, 게이문화가 특별히 외압을 넣거나 광고료를 싸게 불러서 그나마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여러잡지들 경쟁 할 때에 음해를 당한 건 게임문화 쪽이지 패미통 같은 다른 쪽 잡지들이 아니다.
욕하는 건 좋은데, 자기가 욕하는 게 과연 무엇인지 알고나 욕하자. 자기 얼굴에 침뱉기는 그만하고 말이다.
P.S. : 을지 리브로에서 샀는데 표지 앞에 커다란 바코드 딱지가 딱 붙어 있어서 그거 띄기 전에는 표지 스캔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억지로 띄면 또 표지가 망가질테니, 원. 왠만하면 다른 데서 사자 (T_T)
P.S.2 : 시체러스님 덕분에 사진을 추가할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05.5.10.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