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룡 Dragon Squad(2005)~을 보고 (2025.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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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모 게시판에 잡담 삼아 썼던 글을, 개인 블로그로 옮겨온 것입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가 주중에 유투브에서 홍금보 베스트 액션 10 같은 클립을 틀어서 함께 보는데, 
  무려 홍금보와 허준호(!)가 1대1 맞다이 뜨는 영상이 있어서 좀 신기해서 찾아보니 이게 2005년에 나온 홍콩 영화 장면이었더군요.

  솔직히 전혀 모르고 있던 영화여서 '아 좀더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만, 당시에 챙겨 봤으면 또 엄청 실망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 20년이 지난 쪽이어서 '불법에 귀의하기' 전엔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이 VOD나 기타 등등 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흐흐  

 

맹룡 Dragon Squad (2005)

 

  일단 Btv+ 에서 무료 VOD로 볼 수 있는데, 왓챠 등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Btv+ 무료판은 어째 엔딩 크레딧이 잘려 있고 영화 자체가 좀 짧은 것 같더군요. 
  생각보다 폭력 수위가 센 영화여서, 잘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왓챠에서 다시 결재해서 볼 생각까지는 안들고, 못 만든 건 아닌데 시대와 상황을 잘못 탄 것 아닌가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해외 수출판 제목은 영어로 Dragon Heat인 모양입니다.)

 

  일단 이 영화를 찾을 때엔 홍금보와 허준호가 같이 나오고 둘이서 합맞춰서 액션도 하니 챙겨봐야지~하고 본 건데, 실제 본편을 틀어보니 그 둘 만이 아니라 무려 "마이클 빈" 하고 "메기Q"가 나오는 겁니다?
  마이클 빈은 거기다 사실상 최종 보스라서 몸을 쓰는 격투 액션만 없지, 총격전과 멜로 드라마를 담당해서 비중이 꽤 있었습니다. 

 

  홍콩에 다국적 용병 병사 출신들 중심의 새로운 국제적 범죄조직이 들어와서 기존 홍콩의 범죄조직들을 치는 개전전야의 마당에, 홍콩 경찰 만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할 것 같아서 인터폴이나 영국 유학파 젊은 경찰이라던가 하여튼 기존 홍콩 경찰 조직 밖에 있던 사람들을 막 불러와서 뭔가 하려고 꾸미는 데, 그걸 미션 임파서블에서 대원들 모으는 것처럼 연출들 넣어가며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홍금보는 정년퇴직 얼마 안남은 늙은 경찰로 옛날엔 잘나가는 특수반장이었다가 뭔가 사건을 겪은 후, 지금은 경찰견들 돌보면서 경찰 병력 수송차량을 운전해주는 운전사처럼 등장합니다. 

  허준호는 한국군 출신의 용병 경험이 있는 인물로 용병시절에 알게 된 다른 국가 출신 용병들을 데려와서 꾸민 범죄조직의 행동대장이고, 마이클 빈은 그 범죄조직의 수장겸 두뇌 담당인 거죠. (그리고 메기Q는 조직의 스나이퍼!)

  마이클 빈은 홍콩 조직의 보스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에 접근해서 정서적으로 "옛날 사람 치우고 나랑 살자"하는 식으로 꼬드기기도 하는 로맨틱한 척하는 악당인거죠. 

 

  영화 자체는 뻔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동시에 8090년대의 액션 영화들이나 과거 무협물 등 이런저런 매체에 대한 오마쥬를 좀 뒤섞었는데, 
  문제는 이걸 90년대 감각파 홍콩 영화들 찍듯이 기법들 써서 섞어 놓았더니 이게 되게 유치찬란해 보인다는 겁니다.

  존 윅이나 요즘 헐리웃 스타일의 쌈마이하지만 개폼으로 다 덮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그나마 액션을 핸드헬드로 막 흔들고 그러는게 아니라, 중요 인물들이 이동할 때 짧게 툭툭 끊어지는 스텝프린팅 어쩌고 하는 식으로 찍어 놓다가, 갑자기 화면 세피아 톤으로 바꾸고 분위기 잡고 뭐 그런 식의 감수성 넘치지?~하고 어필하는 연출을 남발하는 거죠.

 액션 없는 부분은 이렇게 90년대 감각파 흉내를 내는데,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패러디 같아 보이는 부분이 나오고 그럽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대놓고 챕터가 바뀔 때나 새로운 중요인물 등장할 때마다, 화면에 밴드 배너 비슷하게 바로 색칠한 줄 위에 글자 띄워서 보여주는데, 이게 막 대놓고 "챕터2 와호장룡"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오는 거죠.
  게다가 작중에서 홍금보 캐릭터의 이름이 '장룡'입니다.

  이런게 작정하고 패러디를 하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긴 한데, 하여튼 임달화도 나오고 이름은 까먹었지만 이런저런 데서 많이 보던 홍콩 배우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외부에서 초빙한 젊은 경찰들 배우들도 아마 2005년 당시에는 다들 잘나가는 홍콩 배우였겠죠?)

 

  홍금보는 은퇴 직전의 경찰에 평생 몸담은 늙은 경찰로 젊은 경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그러다가 딸이 하는 가게에 불량배들이 나오니 개입하려고 하고 딸내미가 가정에 소홀했던 홍금보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그러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3년 전 쯤에 허준호가 용병들과 함께 홍콩에 처음 들어왔을 때 홍금보가 평범한 강도로 생각하고 총격전을 벌였다가 부하들을 잃게 되었고, 이후 홍금보가 허준호와 직접 1대1을 떴지만 무승부로 도망갔다는 회상씬이 나오고요….
  이후 홍금보는 경찰견을 돌보고 운전이나 하며 소일 하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경찰 훈련소 젊은이들과 함께 조깅을 하는데…, 무려 시가를 물고 조깅을 합니다.

  작정한 개그인건지 뭔가 다른 홍콩영화 패러디인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영화는 은근히 패러디 영화 같은 정도로 기존에 본듯한 장면들의 인용이나 활용이 꽤 있다는 인상입니다만, 다행이 액션은 작정하고 다른 영화를 배꼈다 싶은 부분은 없고 "아 저거" 싶은 정도의 장면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허준호가 액션 전문 배우는 아니다보니, 종종 대역도 있고 하지만 특유의 마스크 때문에 칼 들고 서있기만 해도 존재감은 엄청납니다.

  홍금보가 나이에 맞지 않다 싶을 정도로 빠른 손발 공격으로 틈을 만들려고 한다면 허준호는 칼 한자루를 좌우로 맹렬히 휘두르면서 걸리면 죽는다고 어필하는 식이 아닌가 합니다. 

 

 홍콩 영화 만이 패러디 대상은 아니고 서양이나 일본영화 삘나는 부분도 있는데, 특히 마이클 빈의 부하이자 허준호의 용병동료로 '근육돼지떡대남'이 나오는데, 이 근육돼지떡대남은 젊은 형사가 지게차 앞에 달린 뾰죽한 포크로 배를 뚫었는데도 터미네이터처럼 계속 움직이는 거라던가 이런저런 좀 뜬금없는 연출 부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좀더 예를 들어보면 메기Q를 막기 위해 홍콩 경찰 멤버에서도 저격수가 나서는데 막판에 저격수 대 저격수가 되는 부분은 [시티헌터] 만화에서 사에바 료와 우미보즈~가 결투했던 묘지 결투 장면처럼 묘지에서 싸우는 연출이거든요.

  작정하고 노린 패러디인지는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사람에 따라선 아 저거~ 어디서 본것 같아~ 정도 소리는 간단히 나올 정도라는 거죠.

 

  작중에서 마이클 빈은 작정하고 일반인인 양 관광지를 돌면서 홍콩 경찰들의 눈을 돌리고 있고, 젊은 외부 초빙 경찰이 마이클 빈을 미행하는데, 마이클 빈 아저씨가 가는 데가 무려 [영웅본색] 1편 막바지에 주윤발과 적룡이 이자웅을 기다리던 사당과 비슷한 곳입니다.

  거기서 마이클 빈이 자기를 미행해 쫓아온 형사에게 능청을 떨면서 "내가 외국인이라 한자를 못 읽어서 그러는데 이 점괴가 무슨 내용인지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홍콩 조직 보스는 이 국제 용병단 조직에게 결국 밀리고 경찰에게서 체포영장이 떨어져서 이젠 작정하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라, 옛 여자에게 한번만 도와달라고 자기네 조직의 금융정보를 찍어놓은 마이크로필름을 은행에 보관해 놨으니 그걸 찾아오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미리 정보를 입수한 마이클 빈이 이 여자를 살살 꼬셔서 마이크로필름을 입수해 홍콩 조직을 통제로 먹을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조역으로 나오는 임달화가 홍금보의 부하경찰이었다가 승급한 한신(초한지의 한신과 한자까지 같은)이란 이름의 경찰 간부로 나오는데, 조직을 잡으려다가 역습당해서 사령부가 통체로 날아가고 임달화는 방탄복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난사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갔고, 뒤늦게 찾아온 홍금보가 (거의 살기 힘들 것 같은) 임달화의 입에 담배를 물려주는 건 어째 묘하게 고르고13 에피소드 하나 같기도 하고…

  어쨌든 한신이 홍금보에게 3년전에 평범한 강도인 줄 알고 허준호와 부하 용병들과 격전 벌여서 부하를 잃은 건 당신 탓이 아니라고 위로하고 은퇴전에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느냐 합니다.

  이후 홍금보는 젊은 경찰들을 차량에 태우고 관련 자료 문서철을 던져주면서 최후의 작전에 들어가고…
  (머 관심 있으신 분은 나중에 이 영화를 한번 보셔도 좋겠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홍금보 VS 허준호는 어땠냐~ 

  3년전의 회상 씬에서 싸우는 부분과, 영화 막판 결전에서 둘이서 마체티 칼들고 칼싸움하는 식으로 두번 크게 싸웁니다.

  퀄리티가 홍금보 액션의 베스트에 들어갈 정도냐~라고 하면 홍금보는 열심히 하는데, 아무래도 허준호가 좀 딸리는 건 사실입니다만…, 편집과 분위기를 엄청 잘 해놔서 생각보다 볼만합니다.

  아무래도 수십년 액션 영화 만들어온 게 허투로는 아닌 거죠.

  허준호가 엄청 잘하는 건 아님에도 존재감은 확실하고 제법 강하게 나옵니다.

  이에 맞서는 홍금보도 처음에는 칼 대 맨손이라 몰리지만, 2차전 때에는 홍금보도 칼을 준비해서 칼 싸움이 되고, 칼을 놓친 홍금보가 공사장의 두꺼운 가쿠목판으로 싸우기도 하고 생각보다 액션 자체는 볼만하게 뽑히긴 했습니다. 

 

  영화 마무리는 첩혈쌍웅처럼, 홍콩 조직 보스의 여자와 마이클 빈을 쫓아온 형사는, 극장이 있는 쇼핑몰 건물 뒤쪽 복도 안에서 서로 마이클 빈과 형사가 피튀기듯 총을 쏴대기 시작하고…, 뭐 더 설명할 것도 없군요.

  아무리 그래도 결말은 첩혈쌍웅과 다릅니다 ㅎㅎㅎ 
  그리고 총격전이건 격투전이건 생각보다 피가 엄청 튀어서 블러가 좀 있습니다.

  홍금보의 시가에도 일일히 블러질 하긴 했는데 놓친 부분도 있건가 싶네요.

 

 어쨌는 영화 자체는 작중에서 홍콩에 불려온 젊은 경찰들이 종종 모이던 곳인, (카니발이나 동네 축제 등에서 볼 수 있는) 새 모양 표적이 움직이는 사격장 비슷하게 꾸민 차량 매장에 살아남은 5명이 모여서 실제 권총을 막 난사하는 걸로 끝나는데…,

  Btv 케이블의 VOD에선 여기서 그냥 끝나고 스탭롤 같은 것도 전혀 나오지 않아서 "정말 이렇게 끝나는게 맞나" 싶어질 지경입니다.

  왓챠판은 좀 다를려나요?
  영화는 범작이지만 하여튼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보긴 했네요.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검색하니 바로 나와서 바로 봤는데 꽤 빨리 끝나버려서 "응?"하는 기분이긴 했습니다만.

 

 2025.8.24.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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